해마다 2월 14일이면 성 밸런타인데이라고도 불리는 밸런타인데이가 도래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월 14일에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밸런타인데이로, 3월 14일에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주는 화이트 데이로 기념하지만 통상 전 세계적으로는 2월 14일에 어느 방향으로든 선물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우정이나 사랑을 기념하는 날이다.

 

유래

이 날은 밸런타인이라는 순교자를 기리는 기독교 축일로부터 비롯되었으며 이후 여러 민속 전통을 거치며 세계 각국에서 로맨스와 사랑을 기념하는 중요한 종교적, 상업적, 문화적 축제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성 밸런타인의 축일은 기독교 순교자 중 한 명인 밸런타인을 기리기 위해 기념되기 시작했으며 당시에는 정화와 건강과 관련된 의식으로 구성되었고, 건강의 일환으로 다산과 관련이 있을 뿐 사랑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고 한다. 가장 처음 낭만적인 사랑과의 연관성이 기록된 것은 제프리 초서가 새들이 짝을 선택하는 의회를 갖는 것을 묘사한 꿈을 담은 "파울즈의 의회" 였다고 한다. 2월 14일을 연례행사로 기재하는 최초의 기록은 사랑의 궁정 헌장에 나온다. 1400년 프랑스의 샤를 6세가 발행한 것으로 알려진 이 헌장에는 여러 구성원이 참석하는 호화로운 축제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카드를 쓰고 사탕이나 꽃을 함께 전하는 밸런타인데이의 문화는 초창기 영국에서 시작되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국가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기념하는 것이 재미있어 적어본다.

 

국가별 특징

  • 미국: 해마다 학교 아이들이 주고받는 수억 장의 카드를 제외하고도 1억 9천만 장의 밸런타인카드가 2월 14일 전후로 발송이 된다고 한다. 미국에서 밸런타인데이는 한때 굉장한 경제 활동의 근원이 되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과하게 상업적으로 남용되는 것에 대한 피로, 싱글의 증가, 기념 자체에 시들해진 것을 이유로 큰 효과가 없다고 한다.
  • 라틴 아메리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  대부분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연인의 날, 혹은 사랑과 우정의 날로 기념되고 있으며 친구를 위해 "감사의 행위"를 하는 것을 빈번히 볼 수 있다. 특히 엘살바도르와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전통 게임인 '비밀 산타' 게임과 유사하게 '비밀 친구'라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일종의 마니토 게임과 같다.) 콜롬비아도 이런 게임을 하는데 이들은 9월의 세 번째 토요일을 사랑과 우정의 날로 기념한다.
  • 브라질: 젊은 부부에게 행복과 번영의 결혼 생활을 축복한 것으로 알려진 성인인 성 안토니의 날 하루 전인 6월 12일을 연인의 날로 기념한다. 2월 14일을 기념하지 않는 이유는 보통 2월 초에서 3월 초 사이 언제든 1주일간 발생할 수 있는 브라질리언 카니발과 너무 가깝기 때문이다. 
  • 중국: 연인의 축제로도 불리우며 '칠석절'이라 불리는 날이다. 월력 상으로 일곱 번째 달의 일곱 번째 날에 기념한다. 우리에겐 익숙한 견우직녀 설화로부터 비롯된 기념 방식이라고 한다. 
  • 일본: 1936년에 한 제과 제조사에서 하트 모양의 초콜릿을 주고받는 것을 독려하며 밸런타인의 개념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성만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관습은 초기 캠페인 기간 동안의 번역 오류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다고도 한다. 이로 인해 1980년대에 일본 전국 제과 산업 협회는 3월 14일을 "응답의 날"로 만들기 위한 성공적인 캠페인을 시작했고, 이하 남성들은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준 사람들에게 보답해야 하는 암묵적 약속이 체결되었다. 당시 제공되는 초콜릿의 색깔로부터 비롯해 이를 화이트 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 한국: 일본과 유사한 모습으로 기념하지만, 한국은 4월 14일에는 2월이나 3월에 아무것도 받지 않은 사람들은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을 먹는 블랙 데이를 추가로 기린다. 대체로 한국에서는 그 외에도 사랑과 관련된 날들이 매월 14일 많이 지정되어 있다. 그리고 11월 11일은 서로 막대과자를 주고받는 빼빼로 데이로도 기념한다.

특이하게도 밸런타인데이는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사우디 아라비아등 일부 국가에서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사유는 이슬람 문화와 상충하는 것 때문이라고 한다. 2009년부터 이란에서는 밸런타인데이와 관련된 특정 관행을 금지시키고 있으며, 관련된 상징을 가지고 프로모션을 하는 유통업자를 기소하기도 한다. 다만 공식적인 지위는 없지만 대중적으로는 여전히 수용되고 있다고 하는데, 2000년대 이후 일반 대중이 이를 수용하게 된 사유 중 하나가 성별 간의 관계 변화며, 성적 관계가 더 이상 결혼 생활 내로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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